이 부분에 의견들이 다들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5년전만 해도 나는 슈퍼앱은 모든 앱이 성장해야 하는 필수 종착지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 사용자들의 움직임과 전반적인 상황을 보며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슈퍼앱이 모든 앱의 종
착지냐 묻는다면 조건부다.
만약 선점한 유사 앱이 2개 이상이라면 나는 그 곳에 발도 딛지 말라고 하고 싶다.
보통 이미 선점한 시장에 발을 딛는건 땅따먹기해도 이익이다라는 판단이 들어서이다. 예시로 배민과 쿠팡이츠, 쏘카와 야놀자, 숨고와 미소 등이 있다.
사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슈퍼앱의 문어발 사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쿠팡같이 앱을 분리하는건 찬성이다) 배민이 문어발 사업을 하면서 사용성이 불편해졌고 정체성이 혼동됬기 때문이다. 아직도 화면은 바뀌고 정리가 쉽지 않다. (현재화면은 많이 좋아졌다) 그에 반해 SSG는 성공한 슈퍼앱이다.
SSG는 한때 획기적으로 계열사의 모든 커머스 플랫폼을 통합하여 사용성의 극찬을 받은 슈퍼앱 혁신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유통업계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였지만 모두가 그 성공을 보고 너도나도 따라하려 노력했다. 그 중 롯데는 엄청난 돈을 부어 이를 실행하는데 결과는 쫄딱망했다. 이건 롯데 내부에서도 시작전부터 엄청난 불만이 많았다. 커머스세계 또한 플랫폼끼리의 땅따먹기인데 이미 선점한 플랫폼이 막강하면 막강할 수록 망할 확률이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
이미 점유율이 높은 플랫폼의 통합과 아닌 플랫폼의 통합 이야기기도 하다. 그외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위험성이 오르는건 사실이고 왠만한 각오(및 자본)없이는 뛰어들었다가 언제끝날지 모르는 싸움에 회사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스타트업에겐 정말 정말 권하고 싶지 않다.
위의 예시의 회사들은 다들 자본이 든든한 회사기에 가능했다.
보통 슈퍼앱들이 싸우려면 마케팅 비용이 미친듯이 들어간다. 이는 커머스도 동일하다. 원래부터 커머스플랫폼은 미친듯한 가격 다툼에 이익률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낮다. (내가 말하는 이익률은 회사의 순이익을 말한다) 여기도 숨통이 조여지니 협력사만 쪼임 당하는 형태이다. 아마존 플라이휠이 언제적 얘긴가? 이러한 상황이니 다들 D2C나 리소스가 덜드는 쿠팡 사입을 노리는것이다.
(장기적으로 볼땐 이런 방법은 정말 좋지않다. 당장의 매출은 좋을지라도 코앞의 이익만 노리며 가는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 사용자에게 자신의 독보적인 서비스를 경험시켜 락인하게 하지 않을꺼라면 비추한다. 쿠팡과 ssg는 그걸 경험시켰다. 이러한 방법은 그 서비스가 독보적인지 아닌지 증명하기도 좋다.)
쿠팡이 배민의 독점시장에 아무생각없이 들어오진 않았을꺼다. 적어도 배민 우위를 지표로 삼고 있을 수도 있다. 배민은 이츠의 할인률에 대응하고자 동일 쿠폰을 쏴대고 알뜰배송을 따라한다. 이것으로 이익률에 어마어마한 손상을 입는다. 쿠팡이츠는 쿠팡때도 그랬지만 이익을 포기하고 어떻게든 사용자 점유율을 뺏어오는데 노력중이고 말이다. 실제로 최근 배달비 0원을 발표했다. 이익률을 낮추고 지속할지 아니면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지속할 확률이 높긴하다. 지속가능성이 없는 서비스는 일시적이며 사용자의 경험만 불쾌하게 할뿐임을 쿠팡이 모를리 없다. 지금도 엄청난 로스율을 잡아 무료 반품교환을 실행하고 있지 않은가)
이만큼 점유율과 자본 싸움이다. 누가 지치고 떨어져 나가냐인데 내 예상은 쿠팡이 이길 것같다. 배민은 너무 많은 문어발 사업을 하고 있고 쿠팡이츠는 쿠팡이라는 든든한 모회사가 있다. 하나의 변수가 있긴한데 누가 인도적 깃발을 먼저 드냐일 것이다. 최근 배민과 쿠팡잇츠 수수료가 공개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힘듦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가치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에 만약에 쿠팡이츠가 이것까지 발표해버린다면 배민은 역사에 묻혀질수도 있는것이다. (근데 쉽진 않을것이다)
쿠팡이츠가 선점하게 된다면 이익을 보완하기 위해 대신 프렌차이즈 본사에 광고비를 받아서 기존 쿠팡 상품 구좌광고처럼 진행하거나 쿠팡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처럼 적용해 광고비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쿠팡티비 및 쿠팡 광고로도 연계하여 사용하는 전광판을 둘수도 있겠다. 쿠팡 티비 스포츠 광고로 ‘치킨먹으면서 스포츠 볼래?’와 같이 말이다.
배민은 최근 비마트 매출을 위해 힘쓰고 있으나 부진한 상태인듯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쿠폰이 날라온다. 서비스를 오픈한지 4년이 되가는데 아직도 자리 잡지 못한 모습이다. 자리잡은 서비스라면 쿠폰은 싹 사라지거나 쿠폰은 특정 고객에게 지급되는게 맞다. 바로 오는 서비스는 편리하긴 하나 코로나 종료로 지지부진한 상황일 것이다. 이미 쓱배송과 홈플러스는 당일 배송으로 장을 볼수 있고 하루냐 몇시간이냐에 급박한 장보기는 그렇게 큰 메리트를 갖기 어렵다. 최근 어디든 집근처 편의점 하나는 볼 수 도 있고 말이다. 가진 인프라 비용보다 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배민의 안밖으로 속이 엄청 타들어갈 것이다.
쏘카는 최근 차렌트의 기존 인프라를 사용해 숙소예약 서비스로 확장해 야놀자와 부딧치고 있다. 숨고 또한 청소 대행 업체로 성장해 다기능 서비스 대행 업체로 성장했으나 그 길을 미소도 동일하게 밟아 성장하고 있다. 기존 시장이 정말 크다면 사이좋게 나눠가져도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2개 이상이라면 이익을 나누기 쉽지 않을 것이고 고객 점유율을 가져오기도 정말 힘들어진다.
이것만 보더라도 슈퍼앱이 2개 이상이라면 돈터지는 싸움임을 알수 있다. 그러니 난 이미 슈퍼앱이 선점되있고 심지어 점유율까지 높다면 최대한 피해가라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게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고 말이다. 다음 회는 이게 정답이 아니라는 이유를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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