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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에서 PM으로 전직

MD에서 전직한 PM의 일기(3화)-뭔지도 모르고 한 PO

by 코코1127 2025. 1. 9.

자 여러분께 경고를 하나 드리자면
"계약서는 쓰기전까지, 계약서 안쓰면 아무것도 하지마시오 "다.

나는 열정이 넘쳤고 새로운 오픈마켓 드럭스토어라는 신사업에 눈이 반짝였다.
사실 이직을 결심한건 매너리즘도 존재했지만(자가형 중국상품의 한계) 내부적으로 정치가 너무 심했다. 팀내는 문제 없었지만 운영팀의 여왕님이 존재해 메세지의 ~표시 하나에도 불쾌하다며 하인(?)을 시켜 내려보내 컴플레인을 걸 정도였다.

그렇기에 새마을 약국 유통망에 오프라인 약국까지 같이가는 신사업 오픈마켓이자 O2O마켓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였겠는가?
게다가 플랫폼을 SI로 개발하여 그간 어드민과 구좌(배너)의 불편함을 개선하여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데? 나는 주도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최고의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수 있을 꺼란 상상에 고로 넘어가버렸다. 내가 이걸 올영만큼 키우리라.

 

첫 미팅에 마케팅1명, 디자이너 1명, 나(MD), 대표님이 사전에 만났다. 플랫폼을 보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오픈과 진행할지에 대해서다. 결과는 똥이였다. 충격적인 플랫폼 개막식에 디자이너는 말을 잃었고 결국 내가 수습하고 정리했다. 대표님은 곰곰히 생각하고 나에게 모든 권한을 넘길테니 개선하여 다시 만들어 줄수 있겠냐 하였다. 나의 첫 정식 기획자 업무이다 ㅎ

MD에서 전직한 PM의 일기(3화)-뭔지도 모르고 한 PO

다시 또 말하지만 난 이때도 기획자가 뭔지도 몰랐다.
정식 오픈전까진 전원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조건으로 한달내에 플랫폼을 만들어야했다. 그때 만들어주시던 개발자 분이 프리랜서 외주셨는데 서로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 논의하다가 PPT양식을 주셔서 해당 기능과 화면을 만들어 소통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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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발췌해서 이미지를 가져왔다.
지금 보면 너무 웃기다. 그럴듯한데...? 이전 공구플랫폼은 대충 손으로 그린 와이어프래임으로 기획했는데 이땐 나름 오 화면 기획서 비슷하게 만들긴 했다 싶다. 재밌는 내인생..배운적도 없는데 마치 PM의 업무 프로세스를 역사를 초기부터 차근히 밟아온거나 다름 없지 않은가^^

 

총 페이지가 20장이 넘도록 구글 PPT로 소통했으며 이전 상상만 했던 오픈 마켓과 종합몰의 장점만 모두 가져올수 있게 어드민부터 플랫폼을 기획했다. 또한 마케팅 분과 디자이너분과 함께 화상 회의를 하며(프리랜서로 인한 재택이였다.) 오픈일자를 잡고 어떻게 고객타겟 부터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갈지 비용부터 디자인 폼을 기획했다.

이것 또한 PO의 업무.. 그땐 뭔지도 모르고 했던 업무가 PO라는게 참 재밌다 ㅎ
그치만 그 기억은 상당히 보람찼고 내일이 기대되는 업무였다. 성장이 기대되는 즐거움이랄까..

한달이 지났고 개발쪽 완성만 기다리고 있을때 계약서를 쓰는 순간이 왔다. 근데 내용이 초기 협의 내용과 달랐다. 연차가 없다고..? 주4일 근무라..? 주4일 근무인데 쉬는 날은 대표님 맘대로라고? 이슈가 있으면 못쉰다고?

..어림없는 볼
차라리 주 5일하고 연차를 달래도 싫다신다. 워라벨 중요하지.. 난 초강수를 뒀고 그만두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내손으로 모든걸 결정하고 리드하고 믿고 따라와주는 팀원. '아 난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구나' 라고 느끼는 계기랄까